어제 저희 와이프가 회식을 하고 들어왔습니다.
평소에는 그렇게까지는 술을 그렇게 많이 마시지 않는 편인데 어제는 좀 많이 마셨나 봅니다...ㅠㅠ
들어오자마자 현관에서부터 "힘들어... 힘들어..."만 계속 외치면서 기우뚱거리길래 '아, 오늘은 좀 심하구나' 싶었습니다.
진짜 마치 비 맞은 강아지처럼 처량한 모습으로 절 바라보는데... 순간 너무 짠하더라구요.
술에 취해 힘들어하는 모습이 어찌나 안쓰럽던지, 진짜 주인의 마음이 들었습니다.
저는 정말 길에서 데려온 강아지 돌보듯이
1.일단 화장실로 데려가서 씻겨주고
2.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히고
3.침대에 눕혀서 재워드렸습니다
이 과정에서 와이프는 계속 웅얼웅얼 뭐라고 하더니만
그러다 눈 감자마자 곯아떨어졌습니다 ㅋㅋㅋ
와이프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겨주는데, 어찌나 마음이 동하던지...
오늘 아침에 일어나더니 "어제 어떻게 들어왔어?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..."라고 하더라구요.
회사 사람들이랑 2차, 3차까지 갔다고만 기억난다고 하네요.
그래도 제 와이프 술에 취해서 정신이 없을 때도 참 귀여웠습니다.
평소에는 듬직하고 똑부러지는 와이프가 현관에서부터 "힘들어... 힘들어..."하면서 의지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너무 짠해서 ㅠㅠ
누군가를 보살피는 마음이 이런 건가 싶었습니다.
오래오래 살아야 할텐데 ㅠㅠㅠ
#와이프 #귀여워 #강아지